같은 문장을 몇 번씩 읽던 내가, 책 읽는 재미를 찾은 순서 (독서력 키우는 법)

책을 펴놓고 같은 문장을 몇 번씩 다시 읽어본 적이 있는지.

나는 독서 초반에 그게 일상이었다.

분명 읽었는데 머리에 안 들어온다. 다시 읽는다. 또 안 들어온다.

‘내가 글을 이렇게 못 읽는 사람이었나?’

효율을 따지는 성격이라 그게 제일 답답했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책이 재미없어서도, 내 머리 탓도 아니었다.

책을 읽는 힘, 독서력이 아직 없었던 거다.

안 읽혔던 진짜 이유

처음엔 취향에 안 맞는 책을 읽다가 포기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취향에 맞는 책을 찾고 나서도 문제는 남았다.

같은 문장을 몇 번 반복해야 겨우 머리에 들어왔고, 읽는 속도도 엄청 느렸다.

워낙 영상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글자가 머리까지 전달되는 길이 잘 안 뚫려 있었던 것 같다.

재미보다 읽는 힘이 먼저였다

정리해 보면 순서는 이랬다.

읽는 힘이 생겨야 재미가 생기고, 몰입이 되고, 또 읽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 힘은 일단 많이 읽어야 생긴다.

문제는 많이 읽기까지가 어렵다는 것.

나는 어떻게 넘겼나 생각해 보니 답은 하나였다.

작은 성취감, 완독이었다.

완독을 늘리려고 내가 했던 것들

  • 남들 따라 사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장르부터 찾았다. → https://bkholic.com/reading-habit/
  • 얇고 잘 읽히는 책, 빨리 끝낼 수 있는 책을 골랐다.
  • 일단 ‘끝낸 책’의 권수를 늘렸다. 완독 리스트 채우는 데 몰입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쓰다 말다 하고 있지만. ㅎㅎ)
  • 하루 10분, 20분 독서 시간을 정해두고 하루 한 번은 책을 폈다.
  • 집에서 몰입이 안 되는 날엔 책만 들고 카페나 도서관에 갔다. 그렇게 2~3시간 쭉 읽고 온 적이 많다.
  • 읽는 욕심이 조금씩 생길 때 자기계발서 같은 책으로 넓혔다.

그래서 1년 차에 약 45권을 끝까지 읽었고, 그 사이에 독서력이 확 붙은 것 같다.

완독에 매달리지 말라던 얘기와 반대처럼 들릴 수 있는데, 내 기준은 이렇다.

안 맞는 책은 붙잡지 않는다. 대신 끝낼 수 있는 책은 끝낸다. → https://bkholic.com/parallel-reading-completion-pressure/

‘한 권을 읽어냈다’는 만족감이 다음 책을 펴게 했다.

3년 차인 지금

집에서도 1~2시간은 금세 몰입한다.

시끄러운 곳에서도, 다른 일을 하다가도 책을 펴면 곧 빠져든다.

(물론 핸드폰이 옆에 있으면 끊기는 것도 한순간이다. ㅎㅎ 그래서 방해될 것들은 최대한 치워두고 시작한다.)

그리고 읽는 속도가 정말 빨라졌다.

같은 문장을 다시 읽는 일은 언제부턴가 아예 없어졌다.

독서도 운동처럼 시간이 필요하고, 효과는 뒤에 한 번에 오는가 보다.

정리

책이 안 읽히는 건 의지나 머리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아직 읽는 힘이 덜 붙었을 뿐이고, 그 힘은 끝낸 책이 쌓이면서 생긴다.

해볼 한 가지

읽다 만 두꺼운 책은 잠깐 내려두고, 이번 주 안에 끝낼 수 있는 얇은 책 한 권을 골라 끝까지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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