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FM2로 담은 선정릉 단청, 필름카메라 사진 입문기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만으로도 충분히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인데, 굳이 필름카메라를 꺼내 드는 이유가 뭐냐고 묻는 분들이 많아요.
20여년 전, 대학때 들었던 수동 카메라 수업 덕에 수동 카메라 셔터 맛에 잠시 빠져서 몹시 무거운 수동 카메라를 20여년 전에도 들고 다녔었지요^^;
저도 처음엔 그냥 감성용 소품인 줄 알았는데, 막상 필름 한 롤을 다 채워보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더라고요.
시간이 훌쩍 지나 다시금 필름카메라가 유행할 줄이야 ㅎㅎㅎ;;
이번엔 nikon FM2와 코닥 울트라맥스 400 필름을 들고 선정릉 필사 사진과 수동 카메라 이야기를 해볼게요.
니콘 FM2, 완전 수동이라 오히려 배우는 게 많다
니콘 FM2는 노출계 바늘만 보여줄 뿐, 조리개도 셔터스피드도 전부 손으로 직접 맞춰야 하는 수동식 필름카메라예요. 처음엔 이게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막상 써보니 오히려 빛을 읽는 감각이 확 늘더라고요. 스마트폰처럼 알아서 보정해주는 게 없다 보니, “지금 이 그림자에서는 셔터스피드를 얼마나 줄여야 하지” 같은 고민을 매 순간 하게 되고, 그게 사진 실력으로 그대로 쌓이는 느낌이었어요.
코닥 울트라맥스 400을 고른 이유
단청은 초록, 빨강, 파랑이 촘촘하게 섞여 있는 피사체라 필름 선택이 특히 중요했어요. 코닥 울트라맥스 400은 색감이 과하게 튀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톤으로 나와서, 단청 특유의 오래된 나무 질감과 안료의 색이 자연스럽게 살아나요. ISO 400이라 흐린 날에도 셔터스피드 확보가 수월했던 것도 이 필름을 고른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초보인지라 노출 맞추기가 미숙하다보니 확실히 ISO 400의 사진 결과물이 실패 확률이 적었습니다.
로우앵글로 올려다본 처마, 구도가 전부였다
수동 카메라로 사진을 찍다 보면 한장 한장 신중하게 찍게되는것 같아요. 특히나 가장 크게 배우는건 구도였어요.
처마 끝에서 살짝 비스듬히 올려다보는 각도로 서서, 하늘을 여백으로 두고 지붕선이 화면을 가로지르게 잡으니 훨씬 입체감이 살더라고요. 특히 처마 곡선이 하늘과 만나는 지점을 프레임 가장자리에 걸치듯 배치하니, 사진에 리듬감이 생기는 걸 느꼈어요.
필름카메라로 찍을 때 주의할 점
노출계가 오래된 개체는 배터리 상태에 따라 오차가 날 수 있어서, 확신이 안 서면 한 스탑 정도 여유를 두고 찍는 게 안전해요. 또 필름은 디지털처럼 그 자리에서 확인이 안 되니, 같은 구도를 노출값만 살짝 바꿔서 두세 장 찍어두는 걸 습관으로 삼는 게 좋더라고요. (그 중에 한 장정도는 만족스러운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
정리하며
니콘 FM2 같은 완전 수동 필름카메라는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지만, 빛과 구도를 몸으로 익히기엔 이만한 훈련이 없다고 생각해요. 코닥 울트라맥스 400처럼 색감이 안정적인 필름과 함께라면, 단청처럼 색이 복잡한 피사체도 부담 없이 도전해볼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필름카메라 초보인데 니콘 FM2로 시작해도 될까요? 완전 수동이라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오히려 노출의 기본기를 빠르게 익힐 수 있어서 입문용으로도 추천할 만해요.
다만 요즘 필름 카메라의 인기로 가격이 매우 비싸다고 하네요;
Q. 코닥 울트라맥스 400은 실내에서도 괜찮나요? ISO 400이라 실내나 흐린 날씨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하지만 수동 필름 카메라 특성 상 실내에서 촬영할땐 셔터 스피드를 느리게 조절하며 노출을 맞추는 탓에 온전히 손에만 의존하여 촬영하면 몹시 흐리멍텅한 피사체를 보게 될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