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분쇄도 설정하는 법 (그라인더 눈금별 가이드)
핸드드립을 하다 보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밍밍하지” 혹은 “왜 이렇게 쓰기만 하지” 싶은 날이 있으실 거예요. 원두나 물 온도를 그대로 뒀는데도 맛이 오락가락한다면, 십중팔구 분쇄도 문제인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그라인더 분쇄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기준을 잡아드릴게요.
분쇄도가 맛에 이렇게 영향을 준다
분쇄도가 가늘면(고운 가루) 물과 원두가 닿는 표면적이 넓어져서 성분이 빨리, 많이 빠져나와요. 그러다 보니 너무 가늘게 갈면 쓴맛과 떫은맛이 강하게 나오는 과다추출이 되기 쉬워요. 반대로 굵게 갈면 성분이 충분히 안 빠져나와서 밍밍하고 신맛만 도드라지는 과소추출이 되기 쉽습니다. 결국 핸드드립의 적당한 분쇄도는 “적당히 굵은 설탕 알갱이” 정도가 기준점이 돼요.
그라인더 눈금, 숫자가 낮을수록 곱다
전동 그라인더든 수동 그라인더든 보통 눈금(클릭 수)으로 분쇄도를 조절하는데, 브랜드마다 숫자 범위가 다 달라요. 그래서 “몇 번이 정답”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은 없고, 자기 그라인더에서 원하는 입자 굵기가 나오는 클릭 수를 직접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처음 쓰는 그라인더라면 중간 눈금에서 시작해서, 맛을 보면서 한두 칸씩 조정해나가는 방식을 추천드려요.
맛으로 분쇄도를 되짚어보는 법
- 너무 쓰고 떫다면 → 분쇄도를 살짝 굵게 조정
- 너무 시고 밍밍하다면 → 분쇄도를 살짝 곱게 조정
- 추출 시간이 예상보다 빨리 끝난다면 → 분쇄도가 너무 굵은 신호
- 추출이 너무 느리게 끝난다면 → 분쇄도가 너무 고운 신호
이렇게 맛과 추출 시간을 같이 체크하면서 조정하면, 감으로만 맞추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자기 그라인더의 적정 눈금을 찾을 수 있어요.
드리퍼마다 적정 분쇄도가 조금씩 다르다
같은 핸드드립이라도 드리퍼 형태에 따라 물이 빠지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정 분쇄도도 조금씩 달라져요. 물이 천천히 빠지는 드리퍼라면 조금 더 굵게, 물이 빨리 빠지는 드리퍼라면 조금 더 곱게 맞추는 식으로 미세 조정이 필요합니다. 드리퍼를 바꾸셨다면 분쇄도도 처음부터 다시 잡아보는 걸 추천드려요.
TIP. 하리오 드리퍼는 물이 빨리 빠지는 편이 였어요~!
(참고 : 초보자를 위한 드리퍼 종류 비교 (칼리타 vs 하리오 vs 케맥스)
https://bkholic.com/%ec%b4%88%eb%b3%b4%ec%9e%90%eb%a5%bc-%ec%9c%84%ed%95%9c-%eb%93%9c%eb%a6%ac%ed%8d%bc-%ec%a2%85%eb%a5%98-%eb%b9%84%ea%b5%90-%ec%b9%bc%eb%a6%ac%ed%83%80-vs-%ed%95%98%eb%a6%ac%ec%98%a4-vs-%ec%bc%80/
정리하며
분쇄도는 정답이 정해진 숫자가 아니라, 내 그라인더와 드리퍼, 그리고 내 입맛에 맞춰 찾아가는 값이에요. 맛이 이상하게 느껴질 때 원두나 물부터 의심하기보다, 먼저 분쇄도를 한두 칸 조정해보는 습관을 들이시면 훨씬 안정적인 커피를 내리실 수 있을 거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원두마다 분쇄도를 다시 맞춰야 하나요? 로스팅 정도나 원두 밀도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원두를 바꾸셨다면 첫 잔은 맛을 보면서 조정하시는 걸 추천해요.
Q. 분쇄도를 정확히 측정할 방법이 있나요? 가정에서는 눈이나 손끝 감각으로 확인하는 게 일반적이고, 조금 더 정밀하게 보고 싶다면 체망(시브)으로 입자 크기를 걸러보는 방법도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