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필름 여행 기록 | 하프카메라 Kodak H35와 Kodak Gold 200

Kodak H35로 담은 후쿠오카 골목 여행 | Kodak Gold 200 필름으로 기록한 아날로그 순간들

후쿠오카는 유명한 관광지만 돌아봐도 충분히 즐거운 도시지만, 개인적으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건 이름 없는 골목과 오래된 건물 사이를 걷던 순간들이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Nikon대신 가벼운 하프 토이 필름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사용한 카메라는 Kodak H35 하프카메라, 필름은 Kodak Gold 200.

사진 한 장 한 장의 완성도보다 여행 중 마주친 풍경을 부담 없이 기록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결과적으로 조금 흐릿하고, 빛이 번지고, 완벽하지 않은 사진들이 오히려 그날의 분위기를 더 잘 담아냈다.

가볍게 들고 떠난 후쿠오카 필름카메라 여행

Kodak H35는 일반 필름카메라와 달리 한 프레임을 절반으로 나눠 촬영하는 하프카메라다.

36장 필름 한 롤로 약 72장 정도 촬영할 수 있어 여행 중 순간을 많이 기록하기 좋다.

무엇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워서 여행 중 계속 들고 다녀도 부담이 없었다.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도 유명한 장소뿐 아니라 길을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을 자연스럽게 담았다.

Kodak Gold 200이 만들어주는 따뜻한 일본 거리의 색감

Kodak Gold 200은 특유의 따뜻한 색감이 매력적인 필름이다.

맑은 날의 푸른 하늘은 조금 더 부드럽게 표현되고, 나무와 오래된 건물의 색감은 노란빛이 더해져 빈티지한 분위기를 만든다.

특히 후쿠오카처럼 오래된 골목과 현대적인 건물이 함께 있는 도시는 이런 필름 색감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깨끗하고 선명한 디지털 사진과는 다른, 시간이 조금 묻어나는 느낌.

그게 필름사진을 계속 찍게 되는 이유인 것 같다.

관광지가 아닌 후쿠오카의 골목을 걷는 시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특별한 장소보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풍경들이었다.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거리,
오래된 상점 간판,
나무 사이로 보이는 신사 풍경,
조용한 주택가 골목.

스마트폰이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순간들이지만, 작은 필름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주변을 더 천천히 바라보게 됐다.

사진을 찍기 위해 걷는 것이 아니라,
걷다가 마음에 남는 순간을 기록하는 여행.

그게 이번 필름 여행의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하프카메라로 담은 일본 신사의 분위기

후쿠오카 여행 중 방문했던 신사에서는 필름카메라의 매력이 특히 잘 느껴졌다.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오래된 목조 건물,
소원을 적어 걸어둔 에마 풍경.

디지털 카메라처럼 모든 디테일을 선명하게 담아내지는 못하지만, 오히려 빛과 색의 분위기가 중심이 되는 사진이 완성됐다.

조금 흐릿한 초점과 필름 특유의 입자가 그 공간의 조용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완벽하지 않은 사진이라 더 기억에 남는 여행

필름카메라는 찍는 순간 결과를 확인할 수 없다.

같은 장소에서도 빛에 따라 예상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때로는 흔들리거나 노출이 맞지 않는 사진도 생긴다.

하지만 그 과정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된다.

사진을 잘 찍는 것보다 그 순간을 오래 기억하는 방법.

이번 후쿠오카 여행에서 Kodak H35는 단순한 카메라가 아니라 천천히 여행하도록 만들어주는 작은 도구였다.

완벽하게 선명하지 않아도,
조금 부족해도,
그날의 공기와 분위기가 남아 있다면 충분히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하프 프레임 카메라로 찍으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필름 SLR과는 다른 종류의 재미가 있다는 것이다. 니콘 FM2로 찍을 땐 한 장 한 장 신중하게 셔터를 눌렀다면, H35는 오히려 가볍게 툭툭 눌러가며 걷는 리듬 자체를 즐기게 만든다. 노출도 초점도 카메라에 맡기고 나니, 어떤 장면을 남길지보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됐다.

정화수를 받는 물통(테미즈야)에 새겨진 부조와 대나무 국자들, 햇빛에 반짝이는 물줄기를 찍을 때는 반셔터도 없이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눌렀는데, 결과물을 받아보니 오히려 그 즉흥성이 장면의 생동감을 잘 살려준 것 같았다. 골목 사이로 낡은 목조 가옥과 간판들이 겹쳐 보이는 사진도, 계획하고 찍었다면 오히려 밋밋했을 것 같은 구도가 우연히 나왔다.

코닥 골드 200은 따뜻하고 살짝 노란빛이 도는 색감이 특징인데, 오래된 목조 건물이나 등불의 색을 담기에 잘 어울렸다. 다만 하프 프레임 특성상 세로로 긴 비율의 사진이 나오다 보니, 가로로 넓게 펼쳐진 풍경을 담기엔 아쉬운 순간들도 있었다. 그래도 그 제약이 오히려 사진 한 장 한 장을 더 신경 써서 프레이밍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완벽한 구도와 정확한 노출을 고민하지 않고 그냥 걸으며 눈에 담기는 대로 눌러본 하루였다. 정교한 사진보다 그날의 걸음걸이와 공기를 기록하고 싶을 때, 토이 카메라 한 대가 의외로 좋은 동행이 될 수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다.

사용 장비

  • 카메라 : Kodak H35 (하프 필름카메라)
  • 필름 : Kodak Gold 200
  • 촬영 장소 : 일본 후쿠오카 골목, 신사, 거리 풍경
  • 촬영 방식 : 여행 기록용 스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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